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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치열한 전투의 묘미

by yepan 2016. 5. 24.





오늘 소개하는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1989년 발매된 메가 드라이브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PS4용으로 리메이크한 타이틀이다. 리메이크를 담당한 헤비 스펙트럼 엔터테인먼트는 원작의 개발멤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만큼 자신들의 게임을 어떻게 리메이크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비주얼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언리얼 엔진을 채택했으며,적절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그래픽 색조를 원작과 유사한 분위기로 연출했으며, 원작의 BGM을 어레인지해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원작 게임이 고전 스타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게임처럼 화려한 연출이나 치밀한 스토리텔링을 볼 순 없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액션 게임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의 스토리텔링은 조금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게임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진행 도중에 흐르는 이벤트 영상을 통해 파악할 수 있지만, 정확한 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행동과 감정 표현만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런 면에서 그리 친절한 게임은 아니지만, 유저에게 스토리를 찾아내라는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배경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오브가 숨겨져 있으며, 이를 찾아서 파괴하면 잠겨 있던 이야기가 해금된다. 이외에도 비전(캐릭터 프로필)에 기재된 캐릭터에 대한 설명들도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니 읽어보면 스토리 파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간의 대화는 모두 기이한 상형문자로 표시된다. 이 문자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한글)로 바꾸려면 해당 종족의 번역기가 필요하다. 이는 게임 진행을 통해 입수한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으며, 번역기를 입수한 상태에서 다시 영상을 보면 제대로 된 문자(한글)로 표시된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비단 스토리 탐구뿐만은 아니다. 몇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투야말로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전투에서 아브론에게 주어진 것은 공격과 방어와 회피, 그리고 체력 보충, 피니시 블로우, 분노 체인과 같은 몇몇 스킬과 두 개의 필살기뿐이다. 이것을 가지고 가장 효율적인 전과를 올리는 것이 이 게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재미이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의 전투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타이밍이다. 물론 컨트롤은 중요하지만 조작이 단순하기 때문에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서 공격해야지 '완벽'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스킬도 제대로 사용해볼 수 있다. 하물며 보스전에서조차 타이밍을 요구한다. 타이밍을 모르고서는 전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고, 최고 등급을 받거나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런 이유로 이 게임을 정말 재미없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버튼 연타이다. 콘텐츠가 전투에 집중되어 있는 게임인데, 제대로 해볼 생각도 안 하고 단순한 버튼 연타로 전투를 끝내버리고 3시간만에 엔딩을 본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번 생각해봄직한 일이다.


 다행히도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제공해준다. 사실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반복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하나의 스테이지는 여러 개의 전투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스테이지 평가는 전투 성적에 따라 갈린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드라이어드 왕국'은 10개의 전투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비어 있는 4, 6은 숨겨진 전투 구간이다. 이를 개방하기 위해선 3, 5번 전투에서 일정 등급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10개 모두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포인트를 정산해주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아브론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항목은 많지 않으나 비용 자체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단숨에 모두 업그레이드하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항목이 적은 만큼 업그레이드했을 때의 체감이 크다는 얘기도 된다. 생존을 생각한다면 체력과 피 획득을 먼저 올린 다음,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스킬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스테이지 내에 숨겨진 봉인을 파괴하면 탤리스먼을 입수하게 된다. 물론 메뉴에서 구입을 해야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을 들여 탤리스먼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참고로 탤리스먼은 총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전투 도중 사망하면 두 가지 부활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엘릭서를 사용하는 방법, 나머지 하나는 무고한 영혼을 흡수하는 방법. 그러나 후자의 경우, 비스트 난이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오로지 엘릭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엘릭서를 입수하려면 다른 유저가 선물을 해주거나 전투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아야만 한다. 사실 유저의 선물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어서 실력을 키워 플래티넘 등급으로 클리어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비스트 난이도에서는 부활하는 방법이 오직 엘릭서 뿐이라 선물을 주는 사람이 고맙기만 하다


 참고로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원래부터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PS4로 리마스터 하면서 '다크소울'과 유사한 비동기 방식의 온라인 요소를 도입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바닥에 혈흔이 있고, 불특정 유저의 아이디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버튼을 누르면 섀도 렐름 메뉴가 표시되는데, '선물'을 선택하면 상대 유저에게 엘릭서(※부활 아이템)를 보내게 되고, '포식'을 선택하면 포식 액션을 수행하게 된다. 포식 액션을 성공하면 필살기 중 하나인 섀도우를 소환할 수 있는 섀도 스톤을 입수할 수 있다. 포식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상대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데, 상대가 그 메시지를 확인하면 보복을 위해 포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다. 복수를 완료하면 보상은 동일하게 '섀도 스톤'이다. 
   




 게임을 어느 정도 즐겼다면 다음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원작 게임이다. 제작진은 1989년 자신들의 오리지널 타이틀을 특전으로 수록해두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무한 체력 치트도 특전 중 하나로 구입할 수 있어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엔딩을 볼 수 있게 해놨다. 이렇게 혜자롭게 구성된 16비트 시절의 고난이도 액션 게임을 PS4에서 언제 또 만나볼 수 있을까? 끝까지 클리어하진 못하더라도 재미로 해볼만한 특전인 것 같다. 

   

 그리고 어려워 하는 사람을 위해서 동영상 공략도 제공한다. 이쯤되면 어떻게든 자신들의 게임을 끝까지 깨달라는 제작진의 부탁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필자도 잠깐 오리지널 게임을 해봤는데, 리메이크보다 난이도가 훨씬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옛날 스펠런커도 어떻게든 클리어하는 했으나, 이 오리지널 게임을 치트 없이 클리어하려면 꽤나 고전하게 될 법한 난이도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분명히 짧은 게임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임이다. 좁은 공간에서 포위 당했을 때, 적들이 밀려오는 그 짧은 순간에 정확한 판단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어려운 면도 있으나 조금만 연습하면 금새 익숙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쫄깃한 타이밍 싸움에 흡인되어 버릴 수 있다. 짧더라도 치열하고 쫄깃한 전투를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게임에 도전해보자. 게다가 요즘 같이 DLC가 판치는 세상에 클리어 특전도 빵빵하니 그야말로 혜자 게임이라 할만하다. 

추천하는 이유
1. 짧지만 강렬한 전투
2. 짧은 시간 내 파고들기 좋은 구성
3. 풍부한 혜자 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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