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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 -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판타지.

by yepan 2016. 11. 2.




발매 시기  : 2016. 10. 25
리뷰 작성일 : 2016. 11. 02
게임 장르  : 턴제 RPG
구매 가격  : 59,800원
제작사  : 스퀘어 에닉스
한국어 유무  : 有


위 동영상은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의 리뷰를 쓰기 위해 녹화한 영상입니다.
본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합니다.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이하 월오판)의 구동 화면.
두 주인공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먼저, 소개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저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거의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깬 것은 파이널 판타지 7 크라이시스 코어 뿐이며, 도중에 그만 둔 것은 파이널 판타지 6, 파이널 판타지 7, 파이널 판타지 10, 파이널 판타지 13편입니다.
 7편은 크라이시스 코어를 해보고 확 땡겨서 해봤지만 약 20시간쯤 하다가 별로 큰 감흥이 없어 도중에 그만두었었습니다. 어릴 적 사촌누나가 하던 걸 너무 많이 봐서인지 스토리도 거의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파판 7 CC의 주인공 잭스가 너무 머릿속에 남아서 클라우드에게 크게 정이 가질 않았었습니다.
 6편은 아이패드를 구매할 때 16달러인가 주고 구매했었는데 약 5시간 정도 해보다 영 손이 가질 않아서 그만두었습니다.
 10편은 전역할 때 PS4와 함께 PS3 버전을 사와서 해봤는데 2시간 남짓 해보고 정말 취향이 아니라 그만뒀습니다.
 13편은 한글판이 처음 나왔을 때 나름 심기일전해서 해봤었는데 삿즈라는 캐릭터와 웬 꼬맹이 둘이서만 다니던 4챕터 부근인가에서 때려 치웠습니다.

<월오판의 타이틀 화면.
고유의 아이콘은 그대로 녹여내면서, 게임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굳이 쓸데없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단 하나. 그것도 외전 작품 하나만 해보고 다른 건 전부 취향에 안 맞거나 해보지 않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애정이 없는 평범한 게이머의 입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월오판의 타이틀 메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특유의 BGM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봤지만 그건 아니다.
그것보단 조금 더 혹은, 조금 다르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BGM이 흘러 나온다.>

<월오판의 옵션 메뉴는 정말 직관적이고 간결하다.>

<PS4 버전과 VITA 버전을 전부 구매한 유저가 아니라면, 되도록 크로스 세이브는 끄도록 하자.
세이브 할 때마다 추가로 시간을 잡아먹으며 한 번 더 세이브를 하는데, 이게 무척 거슬린다.>
 때문에, 이 리뷰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애정이 없는 평범한 게이머의 시각으로 보고 듣고 또, 즐겨본 입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니 '어? 이 글 쓴 사람은 그 중요한 부분이 뭔지 모르네? 뭐야??', '파판 시리즈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무슨 파판에 대해 써?' 라는 부디 접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월오판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월오판은 각 장을 넘어갈 때 위 스크린샷과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구닥다리 같은 올드함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리운 클래식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는 후자의 느낌으로, 이 화면이 정말 좋았다.>

 게임이 시작되면 두 명의 소년과 소녀. 란과 렌이 등장합니다. 소년쪽이 란, 소녀쪽이 렌입니다.
월오판의 주인공이며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아이들입니다.
월오판의 전체적인 컷 신 느낌은 무척이나 스퀘어스럽고, 개인적으론 킹덤하츠의 그것과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게임을 하며 아주 종종 들리게 될 남매의 방.>

 게임을 즐기며 종종 들르게 되는 이 남매의 방에서는 몇 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란으로 조작할 때는 렌이 침대에 걸터 앉아 있고, 렌으로 조작할 때는 란이 쇼파에 앉아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로 어딘가에 앉아 쉬는 캐릭터에게 다가가 말을 걸 수도 있고, 침대로 다가가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방 한켠에 놓여 있는 게임기 쪽으로 다가가면 위 화면과 같은 몇 가지 정보를 보거나,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캐릭터 사전에서는 월오판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월오판의 오리지널 캐릭터 뿐만 아니라 본 게임에 등장하는 파이널 판타지(이하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상세 정보로 넘어가게 됩니다.

<필자는 종종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목소리가 있으면 그 성우가 전에 무슨 작품을 했는지 검색해본다.
이번 경우엔 여러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지만, 타마가 제일 궁금해서 검색해보았다.
놀랍게도 내여귀라는 애니메이션의 키리노 성우이자 케이온의 아즈사 성우였다.>
 상세 정보로 들어오면 해당 캐릭터의 설정을 볼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성우가 누군지도 알려줍니다.
여러 게임을 즐기다보면 한국, 미국, 일본어 더빙 성우가 누군지 알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궁금함을 풀어낼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월오판을 할 때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상세 정보 창에서 PS4 패드의 가운데 터치 패드를 누르면 위 화면으로 넘어올 수 있다.
타마는 정말 귀엽다.>

<파판 시리즈를 이끌어오던 원동력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감성적인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
월오판은 파판 시리즈의 하나다. 그러므로 당연히 매력적인 등장 인물들이 나와준다.
위 화면의 에나 크로의 성우는 하나자와 카나.>

 월오판은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 파판 시리즈답게 아름다운 음악.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은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7의 멋진 주인공, 클라우드를 기억하시나요? 여러분의, 우리들의, 각자 접한 시기는 다르겠지만 그 기억속에 남아 있는 아름답고 황홀했던 기억의 파이널 판타지 7. 그리고 클라우드.
 월오판에는 그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아쉽게도 핵심 인물이라던가,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어? 왜 얘가 안 나와? 안 사!'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리, 이곳에서 월오판에 등장하는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월오판에 등장하는 파판 시리즈 캐릭터를 미리 알고 싶으신 분들은 바로 아래 굵은 빨간색 점선부터 쭉 드래그해주시고, 월오판을 직접 구매하셔서 누가 나오는지 흥미진진하게 보고 싶으신 분들은 바로 아래 굵은 빨간색 점선부터, 쭉 아래의 점선까지 드래그하지 마시고 스크롤을 조금 더 내리셔서 아랫쪽에 있는 점선까지 내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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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1편.
빛의 전사.
세라 공주.

파이널 판타지 2편.
X.

파이널 판타지 3편.
레피아.
살로니아의 영주.

파이널 판타지 4편.
리디아.

파이널 판타지 5편.
바츠 크라우저.
파리스 슈와이즈.
길가메시.

파이널 판타지 6편.
티나 브랜포드.
에드거 로니 휘가로.
세리스 셰르.

파이널 판타지 7편.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티파 록하트.
세피로스 (DLC, 세이버로만 등장).

파이널 판타지 7 덧지 오브 켈베로스.
셸크.

파이널 판타지 8편.
스퀄 레온하트.
키스티스 트리프.

파이널 판타지 9편.
비비 오르니티어.
에코 캐롤.

파이널 판타지 10편.
티다.
유우나.
류크.

파이널 판타지 11편.
샹토트.

파이널 판타지 12편.
X.

파이널 판타지 13편.
라이트닝.
스노우 빌리어스.

파이널 판타지 13-2편.
초코라테.

파이널 판타지 크리스털 크로니클 에코즈 오브 타임.
쉘로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시드 (로봇).


파판 시리즈에 꾸준히 등장하는 몬스터들(사보텐이나 모그리 등등)은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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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판에 등장하는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모두 귀엽다.
일국의 공주인 세라 공주 또한 귀엽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파판 시리즈에 애정이 없는 수준이기에 월오판에 등장하는 본작의 캐릭터들을 보고 감상에 젖거나 옛 기억을 떠올리며 감격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저와 같은 경우인 분들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 입장에서 말하자면 월오판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부 귀여웠습니다. 캐릭터들이 웃긴 얘기를 하거나, 본작들을 즐긴 게이머가 '엇, 저거 몇 편에서 있었던 무슨 일을 말하는 건데!' 하고 플레이어를 회상에 빠지게 만드는 얘기를 하거나, 진지한 얘기를 할 때도 전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시리즈를 모아서 외전을 내는 게임의 경우, 그 절묘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크로스오버는 모르면 웃지 못하거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월오판은 그런,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기를 별로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또, 대강 어떤 느낌인지 파악은 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적어도 게임을 즐기는데 이야기에서 소외 받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월오판의 캐릭터간의 대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위 화면과 같이 자기들끼리 떠들며 왼쪽 하단에 대사가 출력되는 방식.
다른 하나는 이벤트 컷 신으로서 하는 대화다.
한글화가 되어 있어 정말 행복하다.>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도, 시리즈를 즐긴 사람도 전부 행복해질 수 있는 게임.
저는 이 게임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리즈 전통의 삼환신도 등장한다.
파판 시리즈를 모르는가? 필자도 모른다.
그냥, 강한 얼음 정령과 번개 정령과 불 정령이 나온다.
고놈들, 참 강하다.>
 월오판에 등장하는 파판 시리즈 주요 등장 인물들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플레이어가 특정한 방법으로 불러내서 전투에 써먹을 수 있는 인물과 아닌 인물.
그 차이는 세이버라는 것으로, 세이버가 어떤 것인지는 아래에 기술하겠습니다.
그리고 몬스터 계열은 노란색 상자부터 기술하겠습니다.

 
<월오판의 게이트.
가고자 하는 곳에 게이트가 있다면, 그곳으로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다.>

 플레이어가 자주 들를, 이 마을은 나인우드 힐이라는 곳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베이스 캠프' 같은 곳입니다.
이 베이스 캠프의 게이트는 흔한 게임의 웨이 포인트쯤 되며,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이런 게이트가 있다면 어디든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월오판 시스템의 친절함 그 첫 번째는, 게이머라면 종종 '내가 어디까지 진행했더라? 어딜 가야하더라?' 하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을 겁니다. 월오판에서는 다음에 가야 할 곳을 위 화면 '타운' 글씨 옆에 떠 있는 느낌표로 알려줍니다. 위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랫쪽으로 내려보면 가야하는 지역 옆에 또 느낌표가 떠 있습니다. 저는 이 시스템이 고마웠습니다.

<게이트에 대한 튜토리얼.
게임 초반부에는 이런 종류의 튜토리얼 메시지가 정말 많이 나온다.
너무 친절해서 귀찮아질 정도로 나오지만, 결국 튜토리얼이 알려주는 것들을 기억해두면 월오판을 하면서 막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월오판을 즐기다보면 중후반에 이 소녀의 방을 자주 출입하게 됩니다.
배경이 온통 새까만, 그래서 놓여 있는 사물들이 더 돋보이는 묘한 공간인데 이곳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게임을 즐기다 보면 '알마 젬'이라는 것들을 얻게 되는데, 그것을 들고 소녀에게 말을 걸면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특수 퀘스트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퀘스트에는 해당 난이도에 따른 좋은 보상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게임의 중후반부 혹은 게임의 엔딩 이후에 적어도 4~5시간 동안 멍하니 이곳의 퀘스트만 하게 될 정도로 재밌는 퀘스트들이 즐비합니다.

 그 퀘스트들은 모두 파판 시리즈 주요 인물들과의 커넥션입니다.

 또, 알마 젬으로는 세이버 메달이라는 것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메달을 구매하면 동시에 세 개까지 장착해서 다닐 수 있으며, 전투 중에 세이버 탭에서 현재 장착한 세이버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각각 세이버 메달에 커서를 대 보면 위 화면 우측 하단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알려주며, 이 세이버 기술들은 대체로 정말 강력한 덕분에 중요한 전투나 위험한 순간에 사용하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세이버 스킬.
마치, 슈퍼로봇대전의 다양한 연출을 보는 재미 같다.
물론, 슈로대와 비교한다면 연출 갯수는 쨉이 안 될 정도로 부족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세이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귀엽다.>

 위 동영상은 월오판을 플레이하면서 찍은 세이버 스킬 동영상을 전부 합쳐 편집한 것입니다.
세이버 스킬의 연출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재생해보시면 됩니다.

<나인우드 힐에서는 초코라떼라는 귀여운 NPC가 물건을 사고 팔아준다.>

<다양한 소비품들이 대부분이지만 희귀한 '씨앗' 같은 것들도 판다.>


 월오판의 특징 중 하나.
던전 필드 곳곳에 위 화면과 같은 아이콘을 가진 오브젝트들이 존재합니다. 이것들은 각각 특수한 어빌리티(스킬)를 가지고 있는 '미라쥬'가 있어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위 화면과 같이 전기 아이콘이 있는 오브젝트에 다가가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거나, 특정 어빌리티를 가진 미라쥬를 데리고 그 근처로 가면

캐릭터들 왼쪽의 자그마한 로봇 같은 녀석이 튀어나와서는 '찌릿찌릿'이라는 어빌리티로 오브젝트를 건드려줍니다.

<오브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어빌리티는 아주 다양하다.
이는 너무 친숙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비전 머신'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찌릿찌릿'이라는 어빌리티로 스위치에 전기를 넣고,
'콰직콰직'이라는 어빌리티로 길을 막는 돌덩이를 부수거나 잔해를 치운다.
'후끈후끈'이라는 어빌리티로는 얼음벽을 녹이거나 대포 점화선에 불을 붙여 날아갈 수 있다.
솔직히, 네이밍 센스가 정말 귀엽지 않은가? 깜찍함 그 자체다.>


<'타라타라'라는 어빌리티를 가진 미라쥬가 있다면, 그리고 마을이 아니라 던전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PS4 패드의 윗쪽 방향키를 눌러보자.
이렇게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

 월오판의 기본적인 시스템 구조는 전부 이 '미라쥬'라는 것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라쥬에 대한 어원이나 설정은 접어두고, 미라쥬는 쉽게 말하면 그냥 몬스터입니다.
주인공 렌과 란은 미라쥬 술사라는 설정으로, 이 세계에 서식하는 미라쥬들을 '젬'이라는 것 안에 넣어서 원할 때 소환하고 다시 들어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네, 그냥 포켓몬스터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켓몬을 포획하고, 다른 포켓몬을 잡아서 레벨을 올리고, 강력한 보스(관장)와 싸워 이기고. 월오판은 파이널 판타지 버전 포켓몬스터입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을 놓고 보면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포켓몬스터를 연상하시는 게 가장 이해가 쉽습니다.

 이 미라쥬들은 각각 '사이즈'가 있어서 그 사이즈에 맞춰 전투에 나갈 때 조합을 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미라쥬 중에는 이렇게 거대하고 큰 놈도 존재한다.
위 화면은 켈베로스.>

<이 거대한 미라쥬들의 사이즈는 XL.
특수한 조건에 만족한다면 소환할 수 있다.
키운 정도에 따라 아주 강력하기도, 매우 무능력하기도 하다.>

<파판 시리즈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오딘.
오딘 또한 XL 사이즈 미라쥬로서 쓸 수 있다.
참! 철! 검!>

 월오판의 전투 화면은 간결하고, 심플합니다.
일단 월오판 데모를 접해보신 분들이나 월오판 게임 화면을 보고 꺼려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턴제' 전투라서 못하겠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월오판의 엔딩까지 본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턴제 전투 방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은 도저히 추천드릴 수가 없습니다.
월오판은 턴제 게임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역동적이지 않고 평온하며, 잔잔한 수면 같습니다.
그 수면에 종종 파장을 일으키는 세이버 스킬의 연출이나 화려한 스킬의 연출등은 존재합니다. 때문에, 그 연출을 보는 맛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수에 자그마한 돌이나 큰 돌을 떨어뜨리면 어떨까요? 일순, 크건 작건 파장은 일겠지만 다시 잔잔해지겠지요.
월오판의 전투는 그것과 같습니다. 연출은 화려하고, 귀엽고, 보는 맛이 있지만 그것은 쭉 반복적인 일입니다.
그렇기에 월오판의 귀여움에 매료되어서 월오판을 살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과감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턴제 게임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턴제 게임을 하는데 졸려하시거나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신다면 필히 패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렇기에 이쯤에서 영상 두 개를 다시 첨부합니다.
위 영상은 월오판 5막 영상입니다. 재생하시고 아무 부분으로 넘겨 전투를 감상해보십시오.

 여기 첨부한 세이버 연출도 있습니다.

 위 두 종류의 동영상을 보시고 저런 연출들을 감상하며 턴제 전투를 즐기실 수 있으시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고, 그렇지 않다면 부디 그 지갑을 닫으시길 추천드립니다.

<화면 우측 하단의 스테이터스 중 파란색은 HP, 빨간색은 AP다.>
 다시 위 화면을 올리고, 이번엔 전투 화면과 대략적인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위 화면은 전투 메뉴를 '클래식'버전으로 바꾼 것입니다. 월오판만의 오리지널 전투 메뉴는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싸우기는 소위 말하는 평타 공격입니다.
 어빌리티는 소위 말하는 '스킬'입니다. 올려올려 상태에서는 하나의 소대로서 각자가 가진 스킬을 전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로따로 상태에서는 당연히 각자가 가진 스킬만 쓸 수 있습니다.
 세이버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파판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을 불러내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메가 미라쥬는 위에서 말씀드린 XL 사이즈의 미라쥬를 소환하는 것입니다. 이 소환에는 각 메가 미라쥬마다 다르게 설정된 AP를 렌과 란의 AP에서 합산하여 소모하게 됩니다.
 도망가기와 방어, 아이템, 따로따로는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거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하여 넘어가겠습니다.

<월오판만의 간편 메뉴.
직관적인 클래식 메뉴와 다르게 세련됐지만 어딘가 불편하다.
물론, 이쪽이 편한 플레이어도 있다. 간편 메뉴에 대한 참고는 위 튜토리얼 화면만 보면 충분하다.>

 월오판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라쥬'가 기본이 되는 게임이며, 미라쥬는 스몰, 미디움, 라지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그 세 타입을 '올려올려 편성'이란 것으로 하나로 합쳐 전투에 임합니다.
'특정 조건'을 달성하기 전에는 무조건 렌과 란이 그 멤버에 들어가야하며, 렌과 란은 미디움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로 언제든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렌과 란의 사이즈는 서로 겹치지 않게 설정할 수도 있고, 서로 겹치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둘 다 M 사이즈로 해도 되고 하나는 M, 하나는 L 사이즈로 바꿔도 된다는 뜻입니다.
 렌은 M, 란은 L이라 가정했을 때 M 사이즈 렌의 올려올려 편성에는 L 사이즈의 미라쥬와 S 사이즈의 미라쥬를 편성시킬 수 있고, L 사이즈 렌의 올려올려 편성에는 M 사이즈의 미라쥬와 S 사이즈의 미라쥬를 편성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슈로대의 '소대'편성과 거의 같은 것인데, 올려올려 상태에서는 적들에게 공격을 받다보면 '밸런스' 수치가 감소하게 되고, 밸런스 수치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따로따로'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이 따로따로 상태는 위 화면 메뉴에도 나와 있듯이 플레이어가 임의로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투에 들어갈 때는 무조건 올려올려 상태에서 들어가게 됩니다.

<라이브라라는 어빌리티를 사용하면 적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각 속성에 대한 내성과 상태이상에 대한 내성도 전부 표시된다.
또, 제법 유저 편의를 생각한 점인지 젬 포획 횟수도 알려준다.
젬 포획 횟수는 해당 미라쥬를 포획한 적이 있거나 진화 시킨 적이 있으면 1 이상으로 표시된다.>

<이 화면 전의 라이브라 정보에서 '젬젬 찬스'를 보았는가?
젬젬 찬스란 바로 이런 것이다.
몰스컬이란 미라쥬를 망각 상태로 만들었더니 이렇게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이 활성화 된 미라쥬에게 젬을 던지면 포획되거나, 실패하거나 한다.
포켓몬스터의 그것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미라쥬마다 젬젬 찬스를 유발시키는 조건이 다르다는 점이다.
또, 월오판의 젬젬 찬스는 '중첩' 시킬 수도 있다.
중첩은 총 3번까지 되며, 3 중첩 시에는 아주 높은 확률로 포획 된다.>

<포획에 성공하면 이렇게 젬 안에 들어가게 된다.
몰스컬, 넌 내거야!>

<미라쥬를 포획했다면 전투가 끝난 뒤, 정산 화면에서 이렇게 상태를 볼 수 있다.
참고로, 1레벨 미라쥬를 포획하건 90레벨 미라쥬를 포획하건 포획한 뒤에는 1레벨이 된다.>

<포켓몬스터처럼 미라쥬에게 나만의 이름을 지어줄 수도 있다.
참고로, 포켓몬스터처럼 네트워크로 다른 유저와 미라쥬를 교환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한 번에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미라쥬에는 최대 한도가 있으며,
그 한도를 넘어서면 위 화면과 같이 물어본다.
그냥, 포켓몬스터에서 자리 꽉 차면 오박사한테 보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월오판은 한 번에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미라쥬가 렌과 란을 제외하면 10마리 정도로 생각하기에 따라 적게 느껴지기도, 많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편리한 점이 있다면 전투 상황을 제외하고 언제 어디서든 아이템 창을 열어 세라피라는 NPC에게 젬 케이스를 들고 오라고 지시할 수가 있는데, 그럼 세라피에게서 창고에 있는 미라쥬 젬과 현재 소지 중인 미라쥬 젬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또, 월오판의 장점 중 하나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미라쥬들도 함께 경험치를 먹어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미라쥬를 포획하면 기존에 몇 레벨이었건 1레벨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채용한 듯 싶습니다.
처음에는 서브 미라쥬들의 레벨이 정말 안 오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후반쯤 건너오면 방금 잡은 미라쥬가 30분도 안 되어서 40~50레벨을 넘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전투에 참여했던 미라쥬들이나 렌과 란은 경험치를 더 먹는데 전투가 끝날 때까지 부활하지 못하고 죽은 채 끝난 인원이 있다면 그 인원은 경험치를 먹지 못합니다.

<적이라고, 미라쥬라고 모두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도감을 채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말이다.
잡을 수 없는 미라쥬가 나왔다고 아쉬워하며 연연하지 말자.>



 월오판의 그래픽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럭저럭 봐줄만하게도, 끔찍해서 못봐준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의 경우였으며, 그래픽이 수려하고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동화 같고 아기자기하며 귀여운 맛에 푹 빠져서 정신 없이 즐겼습니다. 끝나는 게 아쉽다고 느꼈을 정도로 재밌게 했습니다.

<종종, 파판 시리즈에 나왔던 지역들이 등장한다.
위 화면의 왼쪽 부근에 보이는 도시가 어딘지 알겠는가?>

<깨알 같은 미니 게임들도 준비되어 있다.
위 화면은 아다만을 타고 상어들이 득실거리는 바다를 건너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게임 후반부에 몇 가지 미니 게임이 나오지만, 미처 찍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월오판의 미니 게임은 재밌는 게 반, 짜증나는 게 반이었습니다.
어떤 건 너무 짧게 끝나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건 무슨 미니 게임을 이따위로 만들어놨나 싶을 정도로 '운'에 맡겨야 하는 미니 게임도 있었습니다.

<잊을만하면 종종 이벤트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정확히 재진 않았지만 다 합친다면 15분 남짓? 무척 짧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그리 높진 못하다.
외전작의 한계인 모양이다.>

<누나인 렌은 비교적 침착한 성격이다.
동생인 란은 항상 활기차고 방방 뜨는 느낌이다.
란은 말귀가 어둡고 무식하며 멍청하다. 그리고,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필자도 처음엔 란의 아재 개그 덕분에 란이 좋았지만 점점 싫어졌다.
정도를 넘어섰다 이놈은.>

<퀘스트와 메인 시나리오를 까먹은 게 있다면 위 화면을 참조하자.>

 전투 화면이 아닐 때, 이벤트 컷 신이 아닐 때 세모 버튼을 누르면 위 화면과 같은 메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먼저, 미라쥬 보드는 레벨이 오른 미라쥬들의 스킬과 스탯을 올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 화면에서 새로운 어빌리티를 배울 수 있으며, 보드 도중 '빈 상자'라는 칸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모험을 하며 습득한 '씨앗'을 넣어 해당 미라쥬에게 그 씨앗에 담긴 어빌리티를 배우게 만들 수 있습니다. 화속성 마법인 파이라나 신성계 마법인 홀리 등등, 씨앗을 잘 사용하면 만능인 미라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미라쥬 보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특정 미라쥬에게선 '미라 스톤'이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스톤은 모험을 하면서 보물 상자나 퀘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렌과 란에게 '어빌리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어빌리티 외에도 스탯을 올릴 수 있는 미라 스톤도 있습니다.

<미라쥬 중에는 위 화면과 같이 미라 스톤을 습득할 수 있는 녀석들도 있다.
잘 찾아서, 잘 활용하여 전투를 쉽게 이끌어가보자.>

 미라쥬들은 대부분이 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진화에는 각각 조건이 필요한데 일부는 레벨을 올리기만 해도 진화시킬 수 있는 녀석이 있고, 특수한 아이템을 습득해야만 진화시킬 수 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특수한 녀석들은 대체로 '기억'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위 화면의 베이비 시바라는 미라쥬를 시바로 진화시키기 위해선 '시바의 기억'이란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월오판만의 특이한 점 하나.
포켓몬스터나 디지몬에선 몬스터를 진화시킨 뒤에는 돌아갈 방법이 없지만 월오판에서는 세이브 포인트나 게이트에서 젬 케이스를 열거나, 필드에서 세라피를 불러내어 젬 케이스를 열면 위 화면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PS4 패드의 옵션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지 진화 전으로 돌릴 수 있고, 다시 진화 상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월오판의 전투는 '사이즈'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이 진화를 잘 활용해서 때로는 S 사이즈 프리자로, 때로는 L 사이즈 시바로 데리고 다니면 월오판의 모험을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모험 도중에는 곳곳에서 아이템의 귀중품 탭에 넣어지는 문서나 몬스터들의 기억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그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고 특별한 액션은 취할 수 없지만 위 화면의 소녀의 일기나 오컬트 팬 제 xx호 같은 것들은 읽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고, 무언가에 대한 힌트들이니 읽어보셔서 나쁠 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컬트 팬 제 xx호는 어느 던전에서 어떤 오브젝트를 어떤 순서대로 건드리면 무언가가 나와서 보물이 가득 실려 있고, 희귀 미라쥬를 잡을 수 있다는 것들을 대충 알려줍니다.
 이런 걸 찾아나서는 것도 모험의 즐거움 아닐까요?

 월오판의 세계에는 투기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투기장의 관리인은 파판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나왔던 톤보리라는 몬스터입니다.
톤보리 왼쪽의 베이비 톤보리에게 말을 걸면 네트워크 대전과 네트워크 교환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네트워크 대전은 1레벨 미라쥬를 가지고 가건 100레벨 미라쥬를 가지고 가건 무조건 50레벨로 고정되어 전투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스킬 등은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미라쥬를 키워서 네트워크 대전에 임하는 편이 좋습니다.

 투기장에서는 모험 도중 만났던 강력한 미라쥬들과 다시 겨룰 수 있는데, 투기장에서만 습득 가능한 미라쥬들도 있습니다. 미라쥬 도감 마스터를 노리는 플레이어라면 필히 들러야 할 곳입니다. 또, 최강 미라쥬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퀘어 에닉스가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귀여움과 포켓몬을 카피한 듯한 시스템만으로 승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심한 곳도 신경쓰고 제법 즐길 거리를 많이 만들어두었습니다.
물론, 열받는 미니 게임은 덤으로 말입니다.

<투기장을 클리어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준다.
참고로, 투기장에서는 패배해도 페널티가 없다.
투기장 전투 중에 아이템을 전부 소비하고 패배하면 전투 전으로 돌아가 아이템이 복구된다.
리스크라곤 플레이어의 시간 뿐이므로, 언제든 도전하도록 하자.>
 

 본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귀엽게 시작했다가 점점 파이널 판타지답게 스토리가 흘러갑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별 생각 없이, 턴제 전투를 싫어하지 않고 데모를 해보니 게임이 너무 귀여워서 그 매력에 빠져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게임인데, 예상 외로 너무 재밌어서 파판 시리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주관적인 소감이자 입장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픽은 많이 부족합니다. JRPG의 고질적인 문제라 생각하며, 이는 월오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모자란 부분을 귀여움과 중독성으로 커버하려하지만 모자라고 부족한 것은 확실합니다.
 음악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으며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들입니다.
 2회차적인 요소는 딱히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스터처럼 2회차가 아니라 한 번 깬 것을 가지고 쭉, 언제고 다시 해도 문제가 없는 게임입니다. 엔딩 이후의 요소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미라쥬를 키우고, 아직 포획하지 못한 미라쥬를 잡고, 최강의 미라쥬와 겨루고. 이런 것들도 이 게임의 요소이니 말입니다.

 월오판의 특징을 정리한다면 턴제 RPG, 귀여움, 미라쥬 수집,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들과 재회, 게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개그 요소, 음악, 그리고 귀여움입니다. 귀여운 맛으로 시작하여 귀여운 맛으로 끝나는 게임입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 게임을 구매하겠냐고 묻는다면 전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게임은 즐기기에 충분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게임을 하는 내내 불쾌하거나 짜증나는 경험 같은 건 거의 없었습니다. 미니 게임을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요즘 시대를 살면서 더 자극적이고 더 화끈하고 더 강렬하고 더 빠른 게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가졌던 추억이나 향수를 조금씩 잊고 삽니다.
글쎄요, 게임에서 이런 걸 말하는 게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월오판을 하면서 조금은 천천히, 옛날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자극적이지 않고 화끈함이란 없으며 강렬함이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고 조금은 아니, 정말 많이 느린 게임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손에 쥐어보는 건 어떨까요?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는 여러분의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게 이 게임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하나 게임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는데 전투 중에 R1 버튼을 누르면 2배속으로 전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느린 게임은 아니네요.

 이상으로,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모자란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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