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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크림 파스타!

by yepan 2011. 6. 13.




일단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조금 오류가 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예판넷 회원님들이시라면, 대한민국의 국민이시라면, 지구에 살고 계시는 분이시라면 쉽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분명, 크림 파스타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쉽습니다.

그러나 저한테는 얘기가 좀 달랐습니다.


때는 백수 생활을 만끽하다 못해 지겨워졌을 작년 가을쯤.

어쩌다 문득 까르보나라(크림 파스타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어디 가서 먹긴 좀 그런데다 비싸죠.

또, 누나를 끌고 가자니 것도 또 별로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여기저기 검색하고 호텔 주방장을 목표로 달리는 친구놈에게 전화까지 해서 이것 저것 물어봐서 레시피와 재료를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네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첫 번째야 그럴 수 있다지만 두 번, 세 번까지 실패하니 이거 뭐 현기증이 나더군요.

게다가 전 느끼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데 세 번이나 개판으로 만든 걸 먹었죠.

 그냥 변덕으로 갑자기 크림 파스타를 먹고 싶어졌을 뿐이었지만 생각의 끝에 만들자가 되니까 이거 제대로 만들어보기 전까진 멈출 수가 없더군요.


해서, 친구놈한테 하소연도 하고 검색을 더 해봤는데도 답이 안나왔습니다.

그래도 멈출 수가 없어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네 번째도 실패.

친구놈이 그걸 듣더니 그냥 재료 준비해두면 자기가 쉬는 날 와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그냥 제끼고 다시 재료를 사서 만들었습니다.

늘 집에서 만들다가 그때는 어쩌다 어머니 집에서 만들게 됐는데..

어머니가 다섯 번째 실패한 걸 살짝 드셔보시더니 바로 한 마디 던지셨습니다.

'왜 소금을 안 넣었니?'


다섯 번을 만들 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

음식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

간을 까먹었었네요.

결국 실패의 원인은 다..

간 떄문이었슴다!


아무튼, 어머니의 한 마디 덕분에 자체 미션을 클리어하고 물려서 한동안 만들지 않았던 크림 파스타지만 며칠 전 갑자기 누나가 먹고 싶다길래 재료 사오라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스파게티 면, 휘핑크림, 베이컨, 양파, 계란, 버섯.

후추와 파슬라 치즈 가루, 소금은 집에 있었습니다.

근데 누나가 버섯을 양송이 버섯이 아니라 길쭉한 새송이 버섯?으로 사왔네요.

하지만 그냥 메이킹 ㄱㄱ


먼저, 면을 삶습니다.

면은 1인분 기준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 면은 2인분 이상을 한 번에 삶으면 맛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면을 삶으실 때 삶는 냄비가 높지 않다면 처음부터 불을 강하게 하고 면을 집어 넣으시면 안됩니다.

불이 면에 닿아 면 끝이 타버립니다.


면이 삶아지기를 기다리믄서 양파, 베이컨, 버섯을 자릅니다.

양파 껍질을 대충 까고 잘랐더니 영 별로라 조금 더 남은 껍질 떼는 2차 작업에 들어갔었습니다.

만드실 때 양파 껍질은 확실히 까시는 게 좋습니다.

버섯은 자그맣게 적당한 크기로 자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재료 중 버섯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양파는 웬만하면 있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계란에서 흰자는 버리던가 어디 따로 뒀다가 나중에 쓰셔도 되고 노른자만 건져둡니다.


면이 얼마나 익었는가는 한 가닥을 들어서 살짝 씹어보셨을 때 아직 좀 딱딱한 감이 있고 면이 잘린 부분을 봤을 때 속이 아직 설익은 게 눈에 보인다면 더 삶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면을 삶을 때나 면을 완전히 삶은 후 채에 걸쳐서 잠시 내비둘 때 올리브유를 좀 두르면 좋습니다.

하지만, 없으면 일부러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면의 준비가 거의 끝나가면 올리브유를 두르고 베이컨을 볶습니다.

베이컨을 볶을 때 베이컨에서 느껴지는 돼지의 그 비린 향이 싫으시다면 후추를 좀 뿌려주시면 향이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베이컨에서도 짠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짠 맛을 줄이고 싶으시면 베이컨을 물에 담궈뒀다가 볶으면 짠 맛이 덜 난다고 들었습니다.

전 베이컨의 짠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확히 물어보진 않아 요건 잘 모르겠네요. ^^


그리고 양파와 버섯 투척!


신나게 볶습니다.


어느정도 됐다 싶으면 휘핑크림을 넣습니다.

휘핑크림은 200~250ml가 1인분 기준이며, 250ml가 시중에서 천 원 중반대 가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한번 살 때 큼지막하게 1000ml로 사시는 건 별로 추천하질 않습니다.

휘핑크림의 유통기한은 우유와 비슷하고 때문에, 짧습니다.

크림 파스타를 한 2주만에 서너 번 만들어 드시거나 서너 명과 함께 먹으려고 큰 걸 사시는 게 아니고 혼자서 먹기 위해 구입하시는 거라면 500ml나 250ml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휘핑크림을 넣는 타이밍은 기호에 따라 다릅니다.

베이컨이 좀 많이 익은 상태를 좋아하는 저는 살짝 태우거나 바싹 익힌 정도에 넣습니다.


휘핑크림을 넣고 살짝 돌리다가 면 투척!

여기서 좀 젓다가 아까 만들어둔 계란 노른자를 넣으시면 되는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계란 노른자는 뜨거운 곳에 들어가면 금방 익기 때문에 잠깐 정신줄을 놓치면 모양새가 영 아니게 됩니다.

그러니 젓가락으로 면을 둥글게 신나게 젓는 상태에서 계란 노른자를 투척하고, 투척한 다음에도 멈추지 마시고 한 20초간 계속 저으셔야합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니 면에 골고루 스며들게 열심히 저으시다가 기호에 맞게 소금을 넣으시면 됩니다.

크림 파스타의 특성상 느끼함이 꽤 강하기 때문에 느끼함을 많이 줄이시고 싶으시면 소금을 좀 많이 넣으시면 되고,

아니라면 소금을 적당히 넣으시면 됩니다.

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시는 건 간단하게 젓가락으로 저으시다가 그 끝 부분을 살짝 드셔보시면 전체적인 간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끝났으면 접시에 담습니다.

반 년만에 만들어보는 거라 잘 안될까 걱정했는데 그렇게 망치진 않았네요.

크림의 물 같은 게 밑에 없어보이는 건 처음부터 그렇게 먹었고, 그게 남는 것보다 거의 없어 보이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전 요렇게 만들었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는 것처럼 크림의 물 같은 것이 접시 밑에 깔려있는 상태를 원하시면 휘핑크림을 넣고, 후에 면을 넣는 그 과정에서 불을 최소로 줄이시고 적당히 저으시다 접시에 담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상에서 먹는 샷.

기호에 따라 마지막에 후추나 파슬리 가루를 넣습니다.

제가 후추를 뿌린 건 후추가 들어감에 따른 제 입맛에 맞는 맛의 변화도 있지만,

까르보나라라는 이름이 예전에 저 어디 서양의 광산 지대에서 광부들이 하루 일과가 끝나고 검댕 숯 같은 것과 작업의 흔적이 얼굴이나 옷에 남은 상태로 이 크림 파스타를 먹어서

그 작업의 흔적으로 검은 것들이 위에 떨어진 상태로 먹었던 게 어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광산에서 묻혀 오거나 숯 가루를 뿌리긴 좀 그러니 대신 후추 가루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요렇게 알고 있네요.


그리고 간만에 만들어서 그런지 두 가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1. 계란 노른자를 만들어 놓고 안 넣었다.

2. 소금 간을 별로 하지 않았다. (느끼함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느끼한 맛이 꽤 사라질 정도로 넣는데 깜빡했네요.)

요 두 가지 실수를 감안하고 적당히 먹을만했습니다.

이따 휘핑크림 하나 더 사와야겠네요 ㅎㅎ


비록 시중에서 파는 크림 파스타에 비하면 모양새도 별로고 맛도 별로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손재주가 별로 없더라도 크림 파스타는 무척 쉬운 음식입니다.

이번 주말에 한 번 만들어 드셔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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