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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우주 함선 안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전투, 스페이스 헐크.

by yepan 2016. 5. 23.






고대의 우주 함선 안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전투, 스페이스 헐크.

 
창의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창의란 단어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이란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새로운 설정과 무한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은 그만큼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그 때문에 J.R.R. 톨킨의 책, [반지의 제왕] 과 [호빗] 등, 그가 펼쳐낸 세계관은 지금까지도 칭송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또 하나의 무한하며 훌륭한 세계관이 존재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워해머]이지요. 워해머는 [게임즈 워크숍]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미니어처 게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드 게임으로 알지만 사실 미니어처 게임과는 살짝 다릅니다. 미니어처 게임은 "병사 및 병기의 작은 모형을 놓고 벌이는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여기서 워해머는 그 방대한 세계관에 걸맞게 룰 북까지 존재하며 그 인지도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무엇보다 워해머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금단의 게임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데 이유는 게임을 하게 되면 그 중독성에 빠지게 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그에 상응하듯, 돈도 굉장히 많이 깨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는 워해머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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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헐크, 그 오묘한 면으로 한 번 들어가볼까요?


워해머를 아주 조금 파해쳐보자. 

우리가 아는 워해머는 단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서로서로가 각자 다른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면 편한 이야기겠지요. 우선 기존에 있었던 [워해머]와 그것을 완전히 새로 리부트 시킨 [워해머: 에이지 오브 시그마]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알아둬야 할 세계관인 워해머 세계관의 미래 형태인 [워해머 40000]은 지금 리뷰하고 있는 이 게임, 스페이스 헐크의 세계관을 구성해주고 있습니다.

40000의 이름답게 시간적 배경은 대략 40000년 대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수많은 괴물들이 서로 뒤엉키며 존재하는 암흑의 세계에서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인류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다른 외계 종족이나 괴물들과 전쟁을 펼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종족은 인류제국, 엘다, 다크 엘다, 오크, 네크론, 타이라니드, 타우 제국, 카오스 데몬 등등, 다양한 종족들이 존재하며 인류는 그 중에서도 스페이스 마린과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방대한 설정과 다양한 종족들의 등장 때문인지 워해머는 비디오 게임으로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의 경우에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로 유명한 [렐릭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맡은 바가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포커스 홈 인터렉티브] 측에서도 [스페이스 헐크: 데스윙]을 제작하고 있으며 장르는 FPS라고 합니다. 이 쪽도 매우 기대되는 바이군요. 하지만 저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 게임, 2013년에 이미 PC/모바일로 발매가 되었던 스페이스 헐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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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한국어판으로 발매되는 콜라보 타이틀, "토탈 워: 워해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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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가득한 곳에서 난 내 능력을 연마할 것이다.",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3"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폐함선, 스페이스 헐크.

이제 게임 이야기도 좀 해야겠지요.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위에서 설명드렸던 방대한 세계관이 존재하는 워해머 40000의 세계관에서 따온 게임인 스페이스 헐크. 그 내용은 워프에서 떠돌아 다녔던 고대 함선이 갑자기 워프에서 빠져나와 우주를 떠돌게 된 우주 폐함선, "스페이스 헐크"를 발견하게 된 인류제국이 스페이스 헐크를 확보하기 위해서 스페이스 마린들을 출동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스페이스 헐크 안에는 값진 고대 기술이 담긴 유물이나 기계들이 많지만 그 안에 위협적인 타이라니드의 진 스틸러 등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위험천만한 스페이스 헐크 안에 들어가 조사하게 된 스페이스 마린들은 함선 내부에서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스토리는 이것이 전부이며 나머지는 미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보는 맛은 없지만 스페이스 헐크란 폐함선에서 진 스틸러와 끝없이 싸우는 내용을 게임 플레이로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유동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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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고대서부터 잠들어온 우주 폐함선, 스페이스 헐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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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페이스 헐크를 한 번 들어다보도록 합시다.


보드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워해머만의 잔인함.

우선 스페이스 헐크를 알기 위해서는 이 게임의 원작이 “보드 게임”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페이스 헐크는 1986년의 [게임즈 워크숍]에 의해서 탄생하였는데 그 이후, 처음으로 나온 비디오 게임도 1993년,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헐크]로 첫 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리뷰하는 이 스페이스 헐크는 말 그대로 다른 회사의 신작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스페이스 헐크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워해머의 분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칭찬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보드게임화 되어 작아졌지만 워해머만의 잔인함이 여실히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총으로 쏘아도, 불꽃으로 지져도, 남자의 주먹으로 뻥 쳐도 여기저기에 유혈이 낭자하게 되는 남자의 게임입니다.

그 때문에 잔혹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무려 스페이스 마린이 진 스틸러의 시체에 서면 완전히 시체가 짖이겨져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주먹으로 치면 마치 [둠]에서 나오는 둠 가이처럼 적을 한 방에 일망타진 해버립니다. 이 얼마나 호쾌한 행동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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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지져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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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매우 큰 화염이 너를 덮어버릴 것이다!

보드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매우 뛰어납니다. 스페이스 헐크가 폐함선이고 진 스틸러에게 들키지 말아야 했는지 언제나 소수 정예로써 출동합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낸건지 진 스틸러는 항상 떼거지로 몰려오며 앞으로 다가온 순간 그들을 쓰러뜨릴 확률 또한 굉장히 적습니다. 이 때문에 언제나 신중해야 하며 방향이나 상호작용을 잘못 계산했다면 즉시 X표를 눌러서 돌려놓으면 됩니다.

덕분에 참모총장처럼 잘 생각하지 않으면 무조건 뒷통수를 맞게 됩니다. 심지어 처음에 시작하는 배치도 엉망으로 배치하면 나중에 진 스틸러에게 된통 혼나고 계획이 꼬이게 됩니다. 우선 맵을 펼쳐서 진 스틸러가 나오는 곳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어느 동선으로 갈 지를 정한 다음, 순서를 생각해서 배치한 다음에 전진하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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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우리는 다섯 명일까? / 우리 몸값이 무쟈게 비싸서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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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몰려와라, 이 것들아!!!


충분한 볼륨과 의외로 높은 난이도

위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진 스틸러와 함께 극악무도한 확률놀음은 마치 2K의 [엑스컴 2]를 보는 듯 합니다. 그야말로 빗나감!이죠. 게다가 오버워치로 적을 주시하며 총으로 쏴재낀다 해도 진 스틸러를 쏘아 맞추지 못하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진 스틸러의 공격을 운 좋게 피해 반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진 스틸러의 공격에 그저 허무하게 쓰러집니다.

이럴 때는 체력 게이지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래도 다섯 명을 거의 온전히 이끌어야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는데 진 스틸러들이 한 번 공격하면 우리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마치 옥수수처럼 우수수 떨어집니다. 게다가 세 명이 필수적으로 살아있어야 하거나 화염병을 끝까지 옮기지 못하면 게임 오버가 되는 등, 목숨이 세 개이거나 네 개인 경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AP의 소모 또한 신경써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스페이스 마린 당, 4개의 AP를 지니고 있고 따로 전체적인 AP 6개가 존재하는데 이를 막 낭비한다면 막상 대처해야 할 상황에서 대처할 수가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AP를 너무 아끼면 나중에 AP 보급이 되었을 때, 보급이 무의미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AP는 자신의 턴이 돌아올 때, 랜덤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더더욱 AP 관리에 힘을 기울일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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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처음부터 잘 행동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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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상대적으로 보통이 많이 어렵기 때문에 각 캠페인에 들어가기 전에 난이도 조절을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쉬움은 트로피 획득도 불가능하지만 진 스틸러의 근접 공격에 많이 버틸 수 있습니다. 진 스틸러의 근접 공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생각 외로 게임의 승산이 플레이어 쪽으로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쉬움으로서는 적당한 난이도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볼륨은 매우 충분합니다. 우선적으로 스페이스 헐크는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비좁은 공간에서 싸우는 경우가 대다수며 진 스틸러는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게임의 챕터 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그냥 보면 여섯 가지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지만 그것을 눌러보면 세 개의 미션이 주어진 데도 있고 10개 이상의 미션이 주어진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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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에서부터 끝 판까지 전부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니 꼭 쉬움으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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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알려주는데 여기서부터 좀 생각을 해주셔야 더욱 유용합니다.


조작이 조금 애매한데? 튜토리얼을 놓치지 마라!

이 게임의 조작은 매우 특이합니다. 잘못 누르면 알 수 없는 곳으로 굴러가기 쉽상일 정도이지요. 우선 방향키 위, 아래는 시점 변화이지만 왼쪽, 오른쪽은 명령 선택. 왼쪽 아날로그 스틱은 이동 칸 선택,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은 시점 이동, X는 턴 되돌리기, △는 턴 넘기기, □는 처리된 결과를 보여주는 텍스트 창, O는 선택입니다.

이런 조작인지라 생각보다 익숙해지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야 하는 것을 방향키로 움직이면 시점 변환 때문에 눈이 어지럽기도 하고 X버튼을 눌러 턴을 되돌리려 하는데 △버튼을 눌러서 턴을 넘겨버리는 등, 이리저리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첫 캠페인을 플레이 할 때, 나오는 조작 설명 화면에 집중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 조작 설명 화면에 각종 조작에 대한 팁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읽지 않고 플레이 하시면 나중에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몰라 해 조작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숙지하게 되면 조작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게임을 수월히 플레이 하실 수가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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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작을 당신이 잘 파악한다면 당신도 이 게임을 손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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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실 수 없습니다.


워해머 팬이라면 한 번쯤은 즐겨볼 작품.

이 게임을 만들어 낸 개발사, [풀 컨트롤]은 턴제 전략 게임을 많이 만들어 낸 회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 헐크는 애매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장점도 뚜렷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뚜렷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장점으로서는 우선 워해머를 나름 잘 살렸으며 비타에서 만족할만한 그래픽이라는 점입니다. 워해머 특유의 낭자한 피와 잔인성을 잘 살렸으며 무엇보다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임에도 가까이서 봐도 괜찮은 그래픽이 일품인 게임입니다. 또한 진 스틸러의 끊임없는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턴도 낭비하지 않는 치밀함과 전략을 보여줘야 합니다. 시뮬레이션 게임다운 매력적인 장점이겠지요.

단점으로는 난이도의 조절 문제와 모션, 불친절함이 있습니다. 그 중, 어려운 난이도는 불친절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론 쉬움으로 바꾸면 평범하게 플레이 하실 수 있지만 트로피 획득 문제와 함께 게임 내에서 받을 수 있는 해금 조건에서 많이 제외되게 됩니다. 모션도 살짝 어색한데 스페이스 마린이 공격 당해 죽는 모션이 꽤나 정적인 모션이여서 놀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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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이 짜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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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지 마.

워해머의 팬이시라면 꼭 한 번쯤은 즐겨볼 작품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워해머 세계관을 비타로 플레이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보드 게임의 룰에 충실하기에 마치 보드 게임을 하듯이 플레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머리를 굴려 아군의 배치, 진 스틸러의 움직임을 수시로 주시하며 자신의 AP를 낭비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에 도달하여 클리어 하는 재미는 충분히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반대로 워해머의 팬도 보드 게임식 턴제 시뮬레이션도, 머리를 잘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섣불리 추천해드릴 수 없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턴제 RPG 게임인 [영웅전설 섬의 궤적]처럼 친절한 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을 이끌어주지 않습니다. 

현재 워해머 게임이 거의 대부분 PC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타로 워해머 게임이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축복해야 할 일입니다. 최근 모바일로 나왔던 게임들이 조금씩 비타로 이식되고 있는 시점인데 스페이스 헐크도 모바일에서 이식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드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게 된 요즘, 방대하고 넓은 세계관을 지닌 워해머 게임 한 판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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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말로 하자. 꼭 이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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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 으앙 쥬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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